장례는 단순한 절차가 아닙니다.

그것은 이별의 순간을 어떻게 마주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인천 해양장을 준비하며

얼마 전 진행한 장례에서, 조금 특별하게도 ‘바다장(海洋葬)’을 준비하고자 하셨던 가족분들을 만나 뵈었습니다. 장례는 늘 그렇듯 빠듯한 일정 속에서 마음을 다해 준비해야 하기에, 짧다면 짧은 3일장 동안 모든 과정을 함께 하며 유가족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결국 마지막 날, 인천 앞바다로 고인을 모셨고, 장례는 조용히 그러나 깊은 울림 속에서 마무리되었습니다.

요즘 주목받는 새로운 장지, 해양장

대부분의 분들은 봉안당(납골당), 수목장, 잔디장 같은 전통적인 장지를 먼저 떠올리시지만, 최근에는 조금 색다른 방식인 ‘해양장’도 점점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인천 해양장은 그 접근성과 의미, 그리고 비용적인 부분에서 많은 분들이 선호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고인을 자연으로 온전히 돌려보낸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 더 깊은 감동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동적인 순간, 해양장의 실제 모습

‘산골’이라고도 불리는 유골 뿌리기는,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한 번쯤 보셨을 장면일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상징적이고, 감정적인 장면이기도 하지요.

저 역시 해양장을 준비하게 될 때면, 가족분들의 추억을 오래 간직하실 수 있도록 사진을 많이 남겨드립니다. 장례 절차가 모두 끝난 후, 따뜻한 대화를 나누며 사진을 공유해 드리는 시간은 가족분들께 큰 위안이 됩니다.

가끔은 유골 가루가 바다 위로 날리는 그 찰나의 순간, 눈물과 바람, 그리고 파도가 뒤섞인 풍경을 보며 저 역시 마음이 뭉클해지곤 합니다. 그 광경이야말로 요즘 해양장이 점점 더 많은 선택을 받는 이유 중 하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해양장, 주로 어디서 진행되나요?

주로 장례를 진행하는 지역은 수도권이기 때문에, 대부분 인천에서 해양장이 진행됩니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전용 선박을 타고 바다로 나가, 사전에 지정된 위치의 부표 근처에서 유골을 바다에 뿌리게 됩니다. 이 부표는 GPS로 관리되기 때문에, 이후 성묘를 원하실 경우에도 언제든 다시 방문하실 수 있습니다. 성묘를 위해 다시 이곳을 찾으시는 가족분들도 종종 계십니다.

부산에서도 해양장이 가능하지만, 거리와 이동 시간, 접근성 등을 고려하면 수도권 거주자에게는 인천이 더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해양장을 선택해도 장례 절차는 동일합니다

해양장을 장지로 정하더라도, 장례 절차 자체에 큰 변화는 없습니다. 고인을 모시고, 빈소를 마련한 후, 입관식과 발인까지 일반 장례식과 동일하게 진행됩니다.

다만, 화장 후에는 유골함에 모시지 않고 유골가루만 별도 수거하여 해양장에서 산골하는 방식으로 마무리됩니다.

고인을 병원에서 장례식장으로 옮겨오는 일부터 시작해, 상복 준비, 접객 안내, 입관과 발인까지… 이 모든 과정 속에서도 저는 늘 기본에 충실하되, 감정과 의미를 잃지 않도록 세심하게 준비합니다.

가족과 함께 만드는 장례, 그리고 감동

이번 장례를 맡아주신 가족분들께선 평소 저의 블로그를 자주 보셨기에, 제가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장례를 준비하는지에 대해 잘 알고 계셨습니다.

저는 단순히 의식을 치르기보다는, 유족분들께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위로받을 수 있도록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별식’을 지향합니다.

그런 마음을 바탕으로 입관식부터 한 장면 한 장면을 정성스럽게 준비했습니다. 특히 고인의 마지막 얼굴을 가족들이 마주하는 입관식에서는, 메이크업과 의복 준비, 관의 장식 하나하나까지도 세심하게 신경 쓰며 고인의 평온한 모습을 담아드리고자 했습니다.

꺾이지 않는 마음, 그리고 진심

장례는 단순한 절차가 아닙니다. 그것은 이별의 순간을 어떻게 마주하느냐의 문제입니다.

가족분들이 비통함에 잠식되지 않도록, 저와 장례도우미 여사님들은 더욱 섬세하게 그리고 따뜻하게 가족들을 돌보며 절차 하나하나를 도와드립니다.

슬픔을 덜어드리는 것, 그 과정 속에서 감동을 더하는 것, 그리고 마지막에는 눈물 속에서도 위로받을 수 있는 장례. 그것이 제가 추구하는 장례의 본질입니다.

이별도 아름다울 수도 있습니다

이런 감정은 입관식뿐 아니라, 발인제를 올리는 순간까지도 이어집니다.

고인이 떠나는 길에 꽃잎이 가득하고, 남겨진 이들이 비통함보다 감사와 사랑을 되새길 수 있는 장례, 저는 그것을 ‘아름다운 이별’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이런 장례를 실현하기 위해 저는 ‘꽃잎처럼’이라는 이름의 브랜드를 시작했습니다. 고인을 정성껏 보내드리는 이별식에서조차, 가족분들의 기억 속에 아름다움으로 남을 수 있도록 말이죠.

인천 해양장에서의 이별, 그 마무리

이번 해양장을 준비하면서도, 고인을 보내드리며 마음을 다한 그 감정들이 너무도 깊이 남았습니다.

가성비적으로도, 또 감성적으로도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고 가족분들께서 말씀해 주셨고, 그 말씀 하나하나가 제겐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 가족분들께서 마지막으로 남겨주신 말씀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다음에 또 이별이 찾아오게 된다면, 가장 먼저 연락드릴게요. 그때도 꼭 잘 부탁드려요.”

그 따뜻한 약속이 또 다른 하루를 준비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 해양장, 또는 기타 장례 방식에 대해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연락주세요. 직접 상담도 가능합니다.

꽃잎처럼상조는 언제나 진심을 담아 준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