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이 위독한 상태로
더 이상 장례 준비를 미룰 수 없었습니다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에서 한 가정의 어머님을 정성과 사랑을 가득 담아 꽃길 태워 보내드렸습니다.
며칠 전, 한 통의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어머님이 위독하신 상태로 접어들었고, 더 이상 장례 준비를 미룰 수 없어 간절한 마음으로 연락을 주셨던 장남분이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놓인 가족들은 장례에 대한 정보도, 경험도 전무한 상태였습니다. 저는 차분한 목소리로 하나하나 설명을 드리며 가족들이 불안함을 덜어낼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어머님은 서울의 대형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계셨고,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을 추천해 드렸습니다. 병원과의 접근성이 좋고, 조문객이나 친인척분들이 찾아오기에도 편리한 곳이었습니다. 또한 비용 대비 빈소의 품격과 서비스가 훌륭해 많은 유족들이 만족하셨던 곳이기도 합니다. 가족분들도 제 설명을 들으시고 신중히 고민한 끝에 좋은 선택이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장례 준비가 시작되었습니다. 임종을 맞이하시기 전까지 가족들은 마음의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갔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준비를 했다고 해도, 이별은 언제나 예상보다 더 가슴 아픈 순간이었습니다.
며칠 후, 다시 걸려온 전화. 어머님께서 결국 눈을 감으셨습니다. 미처 준비할 새도 없이 밀려오는 슬픔 속에서도 가족들은 담담하게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빈소를 빠르게 접수했고, 원하는 크기의 빈소가 마침 자리가 있어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즉시 빈소로 향해 모든 세팅을 준비했습니다. 임종 병원으로 보낸 앰뷸런스가 빠르게 도착하고, 장례 진행도 신속하게 이어졌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유족들이 저를 믿고 의지해 주셨기 때문이었습니다.

빈소는 중형 규모로, 조문객 2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두 분의 장례 도우미 여사님도 함께해 주셔서 손과 발이 되어 주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어머님의 인품을 기리며 눈물을 흘리셨고, 분향실에는 경건한 분위기가 감돌았습니다.
장례의 모든 절차가 가족들의 종교와 예절에 맞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나하나 신경을 기울였습니다. 입관식이 진행되는 날,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가족들은 정성껏 준비된 어머님의 모습을 마주했습니다. 도우미 분들이 미리 준비해 주신 덕에 입관 과정도 차분하고 질서 있게 이루어졌습니다.
저는 늘 직접 꽃을 준비해 고인의 마지막 침상을 아름답게 꾸며드립니다. 어머님께서 불교 신자이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관 위에 한지로 만든 연꽃을 정성스럽게 올려드렸습니다. 이 연꽃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가족들의 사랑과 염원을 담아 고이 보내드리기 위한 작은 정성이었습니다. 유족들은 그 모습을 보며 깊은 감동과 감사의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발인제는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새벽에 시작되었습니다. 삼일 내내 거의 잠을 이루지 못한 유족들이 지친 몸을 일으켜 마지막 여정에 함께했습니다.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을 마친 뒤, 유골함을 품에 안고 납골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별이란 것이 원래 그렇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 하는 순간은 결코 준비된다고 해서 덜 아픈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남은 가족들은 반드시 이 순간을 지나야만 합니다. 저는 가족들이 그 시간을 후회 없이 보낼 수 있도록 곁에서 도왔습니다.
납골당에 안치하는 순간까지, 단 한 순간도 의미 없이 흘러가는 시간이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어머님을 향한 가족들의 마지막 인사는 참으로 애틋하고 따뜻했습니다. 가슴 저린 슬픔 속에서도, 어머님과 함께했던 모든 순간들이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길 바라는 마음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저는 꽃잎처럼 상조를 운영하면서 늘 다짐합니다. 고인의 마지막 여정을 돕는 것은 단순한 일이 아닙니다. 남겨진 가족들이 온전히 사랑과 감사를 전하고, 평온한 마음으로 떠나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마지막 헌화를 마치고, 가족들은 조용히 손을 모아 어머님을 추모했습니다. 흐르는 눈물 속에서도 감사의 말을 전해주셨습니다. 저는 제 일을 했을 뿐이지만, 가족들의 진심 어린 인사를 받을 때마다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어머님께서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남은 가족분들께도 위로와 평화가 함께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에서, 또 하나의 소중한 인연을 가슴 깊이 새기며 장례 일기를 마무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