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이 위독한 상태로

더 이상 장례 준비를 미룰 수 없었습니다


장례의 모든 절차가 가족들의 종교와 예절에 맞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나하나 신경을 기울였습니다. 입관식이 진행되는 날,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가족들은 정성껏 준비된 어머님의 모습을 마주했습니다. 도우미 분들이 미리 준비해 주신 덕에 입관 과정도 차분하고 질서 있게 이루어졌습니다.

저는 늘 직접 꽃을 준비해 고인의 마지막 침상을 아름답게 꾸며드립니다. 어머님께서 불교 신자이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관 위에 한지로 만든 연꽃을 정성스럽게 올려드렸습니다. 이 연꽃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가족들의 사랑과 염원을 담아 고이 보내드리기 위한 작은 정성이었습니다. 유족들은 그 모습을 보며 깊은 감동과 감사의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발인제는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새벽에 시작되었습니다. 삼일 내내 거의 잠을 이루지 못한 유족들이 지친 몸을 일으켜 마지막 여정에 함께했습니다.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을 마친 뒤, 유골함을 품에 안고 납골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별이란 것이 원래 그렇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 하는 순간은 결코 준비된다고 해서 덜 아픈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남은 가족들은 반드시 이 순간을 지나야만 합니다. 저는 가족들이 그 시간을 후회 없이 보낼 수 있도록 곁에서 도왔습니다.

납골당에 안치하는 순간까지, 단 한 순간도 의미 없이 흘러가는 시간이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어머님을 향한 가족들의 마지막 인사는 참으로 애틋하고 따뜻했습니다. 가슴 저린 슬픔 속에서도, 어머님과 함께했던 모든 순간들이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길 바라는 마음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저는 꽃잎처럼 상조를 운영하면서 늘 다짐합니다. 고인의 마지막 여정을 돕는 것은 단순한 일이 아닙니다. 남겨진 가족들이 온전히 사랑과 감사를 전하고, 평온한 마음으로 떠나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마지막 헌화를 마치고, 가족들은 조용히 손을 모아 어머님을 추모했습니다. 흐르는 눈물 속에서도 감사의 말을 전해주셨습니다. 저는 제 일을 했을 뿐이지만, 가족들의 진심 어린 인사를 받을 때마다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어머님께서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남은 가족분들께도 위로와 평화가 함께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